あらすじ
"당신의 검법은 쓰레기 같은 '버그' 투성이군." 몰락한 청성파의 사고뭉치 제자, 진운휘. 모두가 그를 낙제생이라 비웃을 때, 그의 눈에는 세상의 근간을 이루는 '0'과 '1'의 흐름이 보였다. 전생의 천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그에게 무림의 고결한 초식들은 그저 최적화가 필요한 비효율적인 코드 덩어리에 불과했으니까. 손끝에서 쪼개지는 64비트의 정밀한 궤적, 낭비 없는 내공의 출력. 그가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수백 년 전통의 문파들은 논리적 파괴 앞에 무릎을 꿇는다. 정통을 운운하는 남궁세가의 제왕검형조차 그의 수식 앞에서는 치명적인 오류를 내뱉는 불량품일 뿐. "이해하지 못하는 힘은 폭력일 뿐이지만, 설계된 힘은 신성(神性)이다." 비효율적인 감정은 배제한다. 오직 최단 경로로 적의 심장을 꿰뚫는 극한의 알고리즘. 이제 무림의 패러다임은 진운휘, 그의 손끝에서 다시 쓰이기 시작한다. 당신이 알던 무협의 상식을 뒤엎을 가장 지적이고 치명적인 디버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