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XX년 5월 X일 날씨 맑음
이것은 내 수치의 기록이다.
흑역사나 다름없는 것들을 기록해 온 이유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비슷한 상황에 말려들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수치의 기록인 동시에 순정의 기록인 까닭이다.
처음이어서 서툴렀고, 그래서 더 속수무책으로 빠져 버린 첫사랑이
하필이면 그 새끼라는 점이 유감스럽다.
그게 또 짝사랑이라는 점은 심히 통탄할 일이지만…….
아무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은 특별하니까.
그리고 나는 이제 그 망할 짝사랑을 끝낼 거니까.
후회 없이 사랑했다, 이 나쁜 놈아.
구태건, 이 지독한 놈아!
* * *
“다 내 얘기밖에 없네. 이거, 일기가 아니라 내 관찰 일지 아니야?”
“네가, 네가 그걸 왜…….”
“나 같은 싸가지는 줘도 싫다더니.”
“…….”
“거짓말이었네?”
순정의 일기장을 든 태건이 양쪽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해사하게 웃었다.
'아. 이번 건 좀 세다.'
아마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또 다른 수치의 기록이 더해지는 순간이었다.
일러스트: 메이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