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고등학생 때, 같은 댄스학원을 다녔던 아이돌을 방송국에서 마주쳤다. 이후 그의 백업댄서로 활동을 함께하게 되었는데, “근데 저희 진짜 처음 봐요? 왜 이렇게 얼굴이 익숙하지.” 이 새끼, 나를 기억 하면서 왜 모르는 척 시침 뚝 떼면서 말을 걸어대는 건지 모르겠다. ━ 얀얀쑤 @yanyan__121 (동영상) 백유빈X댄서 홍유진 ENVY 챌린지 떴다! ⤷ 와.. 나 여기서 못 빠져나가겠음.... ⤷ 아니 유진 오빠님 왜 아이돌로 데뷔 안하셨어요 ⤷ 댄서는 댄서인가 ㄹㅇ 지금까지 한 사람중에 제일 잘 살린듯 ⤷ 근데.... 둘이 춤선 좀 닮은 것 같지 않아?! ━ ◾ Side-H: 홍유진 백유빈과는 고등학생 때 같은 댄스학원에 다녔을 뿐, 말도 별로 섞지 않았다. 접점이 조금이라도 있었어야 기대를 하지, 방송국에서 마주친다고 해서 알아보기나 할까. “어?!” 백유빈은 오버 섞인 큰 목소리를 내며 유진을 향해 삿대질했다. 꼭 여기 있을 리 없는 사람이라도 봤다는 반응이었다. 그때는 혹시 자신을 알아보는 건가도 싶었다. 하지만 이내 백유빈은 손을 내리더니 유진을 향해 능청스레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아, 죄송해요. 사람을 착각했어요.’ 라고 하더니, ‘설마, 여기서 이러고 있을 리 없지.’ 싸늘하게 중얼거리며 쓱 지나쳐버렸다. 마지막으로 봤던 그림 같은 옆모습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 피해망상이 아니고 분명히 그랬다. ◾ Side-B: 백유빈 지금에 오기까지 유빈에게도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이제는 내로라하는 아이돌 사이에서도 춤으로는 절대 밀리지 않았다. 그가 추는 춤의 기저는 늘 홍유진이었다.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고 말할 생각 없었지만. 그때 홍유진에게 받은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학원 폭력이니 뭐니 했어도 유빈의 인생에 홍유진은 큰 변화구가 되어준 인물이었다. 그런 홍유진과의 재회는 유빈의 노잼 인생에 찾아온 작은 흥밋거리였다. 과연 홍유진은 지금의 백유빈에게도 똑같이 관심이 없을까. 전처럼 무시할 수 있을까. 그게 순수하게 알고 싶었다. * “그럼, 착각하는 게 맞지. 너 예전에 나랑 친해지고 싶었다며. ……그냥 오랜만에 만난 게 신기해서 그러는 거 아냐?” “아니야.” “그럼…….” “착각이라고?” 제 용기 낸 고백이 단지 착각으로 치부 당하자, 유빈은 조금 울컥해서 말을 내뱉었다. “나는 네 모든 게 궁금해. 좋아하는 음식이나, 노래 취향, 이상형. 그리고 침대 위에선 어떤 표정을 짓는지까지.” “…….” “내가 앞으로도 평생 모를 네 모습이 있다는 게 견딜 수 없이 짜증나. 이게 착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