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상무님, 법인카드로 강아지 스파 긁은 거 사모님께 정산받으세요.” 5년 차 회계사, 김지우. 지옥 같은 전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잠들었을 뿐인데. 눈을 떠보니 은하수 너머, 끝이 보이지 않는 우주 온실에 떨어졌다. [SYSTEM: 거울정원(Starry Ark) 동기화 개시] [상태: 번아웃 중증 / 자본잠식 상태] 정체불명의 노인이 던진 계약 조건은 단 하나. 이 거대한 정원의 ‘불량 채권(괴물 식물)’들을 닦아내라는 것. “보증금 500만 원은 푼돈이다. 잡초 하나 닦을 때마다 강남 아파트 등기를 쳐주마.” 미친 소리 같지만, 내 CPA적 뇌는 이미 사업 타당성 검토를 마쳤다. 평당 7천만 원의 기대 수익률.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식물을 생명으로 보는 감성 따위는 버린 지 오래다. 국립대 농생물학과 교수였던 엄마에게 세포 단위로 주입받은 식물학 지식. 그 지독한 트라우마가 이제는 우주급 자산을 털어먹을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 “야, 너. 삼투압 조절 실패로 원형질 분리 일어난 거 안 보여? 감가상각 누계액이 얼만데 벌써 엄살이야?” 시든 꽃은 [손상차손]. 공격하는 넝쿨 괴물은 [적대적 인수합병]. 정화 후 쏟아지는 보석은 [확정 수익]. 물관과 체관을 타고 흐르는 우주의 별빛 마나를 정산하는 순간. 흙먼지 쌓인 반지하 인생의 대차대조표가 붉은색 흑자로 다시 쓰이기 시작한다. 은하계 모든 식물의 등기권리증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그날까지. 미친 회계사 지우의 초정밀 식물학적 정산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