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자, 보아라! 이것이 너희가 감히 마주할 서리다." 열네 살의 그날, 가문이 멸문당하던 핏빛 기억을 뒤로하고 소녀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차가운 벽령곡의 동굴 속에서 홀로 삼킨 5년의 한기. 그 끝에서 피어난 것은 강호가 한번도 보지 못한 태고의 서리였다. 스무 살의 설연이 다시 강호에 발을 내디뎠을 때, 그녀의 손에는 두 자루의 쌍도가 들려 있었다. 서늘한 칼날이 휩쓸고 간 자리마다 피어나는 투명하고 치명적인 서리꽃. 적의 내력마저 동결시키는 신비로운 빙공은 이제 복수의 전조가 된다. 황실의 탐욕과 오만으로 얼룩진 문파들이 지배하는 혼탁한 무림. 그 뜨거운 겁화를 잠재울 유일한 겨울이 지금 시작된다. "너희의 업보가 가장 뜨겁게 타오를 때, 내 서리꽃은 가장 화려하게 너희의 죽음을 맞이하러 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