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있어도 좋다.” 그 차가운 허락이 이름이 된 소년, 재윤. 사천 화영루의 그림자 속에서 눈치와 아양으로 살아남은 그는, 어느 날 세상을 정적(靜寂)으로 물들이는 설백색의 여인, 정연을 목격한다. “누나 보고 결정했어요. 나도 저 신비로운 힘을 갖고 싶다고.” 남의 허락이 필요 없는 삶을 향한 소년의 당돌한 질주. 혹독한 설화곡에서의 세월은 기방의 능청스러운 '꽃도령'을 모든 소란을 삼켜버리는 '태허(太虛)의 주인'으로 빚어낸다. 빙기(氷氣)로 멈추고, 뇌기(雷氣)로 엮어, 마침내 무(無)로 돌리는 부채. 지저분한 무림의 밤을 향해 재윤이 우아하게 부채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