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라면 더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무너져 가는 대공가도 내 손으로 다시 세워놨다.
사업도, 평판도, 사교계도. 내가 직접 하니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그러니 이제는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친구도 애인도 만들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기만 하면 되는 거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여겼다.
모든 것이 그의 안배였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진.
***
그보다 그녀를 증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생일을 부모님의 기일로 만들어 버린 뒤프렌 대공가.
그를 학대하며 가지고 놀다 버린 대공녀, 세린시아 뒤프렌.
그녀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남자, 오웬 페슈아.
그녀의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빼앗고, 짓밟았다.
그렇게 결국 그녀를 가졌다.
이제 그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누리는 것.
“구걸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요. 조금 더 바짝 엎드려서, 이마를 땅에 박고, 울면서, ‘살려주세요, 제발.’ 옳지. 잘한다.”
“드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개처럼 끌려가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깟 목숨에 무슨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살려달라고 벌레처럼 기어오를 때는 언제고.”
“되지도 않게 머리 굴리지 말고······.”
그렇게 혐오스러운 내 옆에서, 평생 화사하게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