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 그땐 몰랐겠다. 네 눈엔 리조트 방 청소나 하는 그저 그런 놈이었을 거니까. 내가 차영 후계자란 건 알 리도 없었겠지.”
순간, 섬뜩한 벼락이 내리꽂히는 착각이 일며
그 끔찍했던 밤이 되살아났다.
속을 뒤집는 비릿한 냄새가 콧속에 훅 끼쳐들며
파들파들 떨리던 손에서 시뻘건 핏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던 밤이.
“그때, 내가 차영 후계자란 걸 말했다면…… 은희주가 날 안 버렸으려나?”
더는 저 대단한 남자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죽을 만큼 아파도 너를 떠나야 한다고,
그렇게 이를 악물었다.
가슴 시린 8년 만의 재회.
남자의 서슬 퍼런 눈동자에 일렁이는 건 지독한 경멸뿐.
“유학 가서 고작 배워 온 게 그거야? 아버지뻘 되는 새X랑 파트너 운운하면서 호텔 들락날락하는 거?”
참담한 경멸 뒤 달라붙는 잔인한 오해는 덤.
“기꺼이 호구 잡혀 줄 테니까, 나한테 매달려. 니가 좋아하는 돈, 그거 줄게. 대신, 이번엔 내가 끝내! 버려도, 내가 버린다고!”
벼려진 칼날이 되어
희주의 가슴을 난도질하는 남자의 말은
그의 고귀한 자존심을 짓밟은 대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