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랑이 네가 나를 품은 모양인 줄 알았다면 그것을 미워하지 않았을 것을.
황실을 파멸시킬 뻔했던 반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 간 반란은 황제와 반역자가 한 여인을 두고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인 황제가 사랑을 빌미로 불러온 참화로 인해 사랑을 혐오하던 황태자 자안타.
황제의 회복을 위해 제국 남쪽의 아름다운 땅 남섬부주로 피접을 나갔다가 그곳의 영주이자 공신의 딸인 내은비와 만난다.
순수하지 않았다면 그냥 두었을 것이나 순수한 사람이었기에 자안타는 내은비를 이용하기로 한다.
자기를 사랑하라는 암시를 걸어서.
순수한 여인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이다.
사랑하라 걸어 둔 암시는 쓸모가 다하면 깨주면 된다.
미처 소탕하지 못한 반역의 잔당들이 도처에 숨어 있고 언제 어디서 누가 다시 황실을 공격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거짓 없이 행동하게 만들자면 모순적이게도 사랑이 최선이었다.
본인의 사랑이 암시로 인해 싹튼 것인지도 모르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내은비로 인해 자안타는 전쟁의 상흔을 많이 지우고 오랜만의 평안함을 느꼈으나 거기까지였을 뿐, 그에게 사랑은 인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랑은 감정놀음이다.
암시였으니 깨 버리면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잊어버리고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기를.
하지만 자안타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암시를 깨 주었음에도 내은비의 마음속에 뿌리내린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3년 후,
자안타는 내은비를 완전히 잊기 위해 애썼지만
황제의 변덕으로 인해 남섬부주에도 후궁 간택령이 내려지고.
내은비는 쇠약해진 몸을 이끌고 망설임 없이 도성으로 떠난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자안타에 대한 마음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