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물이 끓자 오래된 전기 포트가 치이익, 하며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 왜 왔어?”
“…잊었나 본데 여기 우리 집이야. 그냥 쉬러 온 거야.”
“질문이 틀렸네. 그럼 다시 물을게.”
“…….”
“왜 혼자 온 건데.”
“…….”
“그 남자는 어쩌고 혼자 내려온 거냐고.”
혜원이 다른 남자의 어깨에 기대어 서럽게 울고 있던 그날, 태강은 또다시 교차점에서 그녀와 마주쳤음을 깨달았다.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늘 혜원과 그렇게 엇갈리기만 했었으니까.
그리고 지금….
“…파혼했어.”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담담한 목소리로 파혼 소식을 전하는 혜원을 보며 태강은 어쩌면 그들 사이에서 운명의 수레바퀴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도 들려오지 않는 혜원의 결혼 소식에 궁금했었다.
동시에 계속 들려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이번에도 잠시 마주쳤다 지나가는 교차점일까.
아니면… 또 다른 기회일까.
<밀리 오리지널 로맨스 가이드>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친구>연인, 다정남, 짝사랑남, 잔잔물
*남자주인공: 기태강 – 건축가. 오랫동안 혜원을 짝사랑하다 마음을 접었다. 상처받고 내려온 혜원을 보는 순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자주인공: 박혜원 – 회계사. 힘든 현실로부터 도망칠 곳이 필요했던 그녀. 비어 있던 옛집으로 내려왔다가 오랜 친구인 태강을 만나게 된다. 자꾸 태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작품 속 하이라이트:
마음을 접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감정은 겨우내 땅속에 묻어 두었던 씨앗처럼 혜원을 마주한 순간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직 기회가 더 남은 건지도 모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