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24년, 72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대한민국 최고의 지반공학자 강진혁. 반세기에 걸친 경험, 수천 건의 현장 데이터, 그리고 아직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공학 이론들을 머릿속에 가득 품은 채 그는 1970년, 열여덟 살의 몸으로 되돌아왔다. 경부고속도로가 막 개통되고, 한강 이남은 아직 논밭과 모래톱뿐이던 시절. 잠실은 섬이었고, 강남은 이름조차 없었으며, 이 나라의 콘크리트는 아직 제대로 된 배합비조차 갖추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다. 어떤 땅이 금이 되는지. 어떤 제방이 무너지는지. 어떤 다리가 내려앉는지. "자연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수치로 굴복시키는 것이다." 삽 한 자루 없이, 오직 머릿속의 수치와 공식만으로 강진혁은 대한민국의 지반 위에 자신만의 제국을 세우기 시작한다. 땅을 읽는 자가 시대를 지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