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단전이 부서졌다. 토사구팽당해 동해의 시퍼런 바다로 던져졌다. 평생을 그림자 속에서 사람을 베어온 살수. 이대로 차가운 심연에 가라앉아 지옥에 떨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숨이 끊어지기 직전 나를 건져 올린 것은 전설 속 해령궁의 티 없이 맑은 대무녀(大巫女)였다. "당신의 검에 나의 바다를 싣겠습니다." 그녀가 영혼의 반쪽을 내어준 순간. 수라(修羅)의 살기에 해신(海神)의 신성(神性)이 깃들었다. 생명을 거두기만 하던 수라묵검이, 이제는 그녀를 위한 절대적인 수호검이 된다. "이 섬의 평온을 깨는 자, 내 검이 용서치 않으리라." 수만 대군이 몰려와도 상관없다. 폭풍이 온다면, 이 검으로 폭풍마저 베어버리면 그만이니까. 버려진 중원 제일의 혈귀(血鬼). 바다의 끝에서 세상을 찢는 신위(神威)로 다시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