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멸망한 신국의 마지막 왕녀, 려화.
열아홉 살 곱게 피어난 그녀가
새로 즉위한 대혜국 황제의 눈에 띄어 기어코 꺾였다.
“다른 것은 모두 주겠다. 황후의 자리를 제외하고.”
황제 담호는 그녀를 권력에서 떨어뜨려 자신만의 새장 안에 가두려 하는데……
려화가 신궁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는 신국을 되살리는 것!
그러니 권력이 필요했다. 황제를 사랑하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이것이,”
그가 나직이 말했다. 더없이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권력이다. 꽉 쥐어.”
그는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 억지로 옥패를 쥐게 만들었다.
돌아서 나가려는 담호에게 려화가 조용히 읊조렸다.
“권력을 원한 것이 아니옵니다. 저는…….”
려화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저 폐하를 원할 뿐이옵니다.”
려화는 신국을 위해 그를 이용하고,
담호는 그녀를 위해 제국을 건다.
사랑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위험하고,
정략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집요한 관계.
두 사람은 어느새 서로의 심장을 지독하게 움켜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