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남산 필동, 99칸 한옥 대저택의 가주 차도윤, 평온한 성역이어야 할 종자 보관소에 불청객이 찾아왔다. 서울천년타임캡슐 광장에 강림한 고사 직전의 ‘세계수’. [시스템: 남산 일대가 차도윤의 주권 구역, ‘헤브넌 공국’으로 귀속됩니다.] [현재 세계수 상태: 오염 지수 92.4% (심각한 괴사 진행 중)] “민원 들어오기 전에 황금탑을 정화해야겠군. 수지타산은 안 맞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오늘도 집도 가위를 든다. 식물생명공학적 통찰로 관다발을 수선하고, 자신의 정수를 떼어 죽어가는 권속을 살려내는 남자. 입으로는 독설을 내뱉고, 손으로는 세상을 정화하는 ‘지독하게 다정한 박애주의자’의 성역 구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