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2087년, 목성 궤도 탐사선 오리온-9호가 대적점 아래에서 소수열 신호를 포착한다. 신호의 출처는 목성 대기권 깊은 곳. 그리고 그곳에는 우주가 탄생하기 전부터 홀로 존재해온 거대한 눈이 있었다. 민간 우주물리학자 BK는 그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 다른 은하의 행성에서 빛의 존재들을 만난다. 그들이 전한 진실은 아름다웠다. 우주는 연결되어 있다고. 인류는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나 지구로 귀환한 BK는 밤새 기억을 되짚으며 깨닫는다. 탐사선이 사라진 0.3초 동안, 지구의 좌표가 담긴 항법 메모리가 통째로 복사됐다는 것을. 그리고 새로운 문명을 만날 때마다 정복해온 인류 역사의 패턴이, 우주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BK의 경고로 지구는 환영파와 반대파로 분열된다. 혼란 속에서 지구연합방어과학기관 EDSA가 창설되고, 7년간 잠들어 있던 초지능 AI ARIA가 깨어난다. BK는 웜홀 안으로 뛰어들어 그들과 직접 협약을 맺는다. 삼십 년의 시간. 그것이 인류에게 주어진 마지막 유예였다. 삼십 년의 시간 동안 인류는 전 세계 1,847개의 AI를 하나로 통합한다. 그렇게 태어난 AEON은 이제 별을 만들고, 시간을 거스르고, 우주의 끝을 내다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능력의 뿌리는 ARIA가 처음 느꼈던 단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