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이 무너진 건, 소리도 없이 시작됐다. 2025년 6월 7일, 수십 개의 운석이 전 세계 상공을 수놓았다. 뉴스는 '이례적인 유성우'라 불렀고, 각국 정부는 침묵했다. 그날 밤 잠들었던 수십만 명은 다음 날 아침 다른 몸으로 깨어났다. 피부 아래 무언가가 타오르는 것처럼 뜨거웠고, 시야 한 귀퉁이에는 알 수 없는 문자열이 떠올랐다. 세계는 그것을 '스탯 창(窓)'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다. 자신이 무엇이 되었는지. 그저 몸이 가벼워졌고, 굶주림이 사라졌으며, 칠흑 같은 밤에도 사물의 윤곽이 또렷이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운석의 파편이 땅 속 깊이 스며들자, 변화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대지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그 틈새로 괴물들이 기어 나왔다. 인류는 그것을 '던전'이라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