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오늘날 특수교육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수십 년간 특수교육은 ‘분리’에서 ‘통합’으로, ‘의료적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 현장의 심층부에는 ‘정상성(normality)’이라는 보이지 않는 규범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수교육 요구 학생은 여전히 비장애 중심적 기준에 맞추어 ‘수정’되거나 ‘보완’되어야 할 결핍된 존재로 간주되곤 하며, 포용(Inclusion)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는 많은 실천들이 실제로는 세련된 형태의 ‘동화(Assimilation)’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본 저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묻습니다. “교육은 과연 누구를 위해, 어떤 인간을 상정하며 설계되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장애 학생의 다름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생성하는 자원’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서는 현대 철학의 거인들—푸코, 들뢰즈, 영, 프레이저, 레비나스, 그리고 메를로-퐁티—의 사상을 특수교육의 현장으로 소환합니다. 단순히 이론적 유희를 즐기기 위함이 아닙니다. 철학은 우리를 가두고 있는 정상성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장애 학생의 삶을 온전히 마주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ㆍ윤리적 도구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