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답을 모르니깐 계속 미신에 기대고, 귀신이니 요정이니 만들어 내는 거 아니야.’
마법 같은 건 없고, 기적 같은 거는 더더욱 없다고 믿으며 오직 눈앞에 증거와 용의자의 행동만을 분석하며 사건을 해결해 온 에드워드 애쉬튼. 그는 ‘에리푸스의 잿빛 그림자’라 불리는 탐정이자, 애쉬튼 공작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런 그의 눈앞에, 인어가 나타났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닮은 꼬리와 맑은 아침 하늘을 닮은 눈. 분홍빛이 일렁이는 투명한 금색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며 인어는 그에게 다가왔다. 호기심인지 적대심인지 모를 표정으로…….
***
‘인간이야. 그것도 남자.’
물 위에서는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실수로 그자가 바다에 빠지자, 그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분명 괴물이라고 했는데.’
힘겹게 숨을 참고 그에게 다가가면서도, 로셀리아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토록 무시무시한 괴물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는가?
인간은 다리가 있는 것 빼고는 인어와 생김새가 비슷했다. 그런데도 굳이 다른 것을 꼽자면, 그건 생기였다. 남자가 눈을 뜨자, 볼과 입술이 금세 붉게 물들여졌다. 그리고 태양을 닮은 황금색 눈동자가 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