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감정은 없다. 오직 결과만 있을 뿐.” 평생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남자, 백재현. 그에게 연기는 예술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조립의 영역이었다. 1900년대의 고문 기록을 읽으면 몸이 떨렸고, 연쇄 살인마의 심리 분석서를 읽으면 살의가 끓어올랐다. 그렇게 완벽하게 타인을 조립해 낸 순간, 무의식에서 그들이 말을 걸어왔다. “네 몸을 빌려줘. 대신, 완벽한 연기를 주지.” 독립운동가, 천재 변호사, 그리고 살인마까지. 수많은 인격이 내 안에서 숨 쉬기 시작했다. 천만 배우, 연기 천재, 시상식의 주인공. 세상은 나를 향해 환호했지만. 나는 마침내 나 자신조차 잃어가고 있었다. 이것은 연기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자신을 찾아 헤매는, 어느 배우의 처절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