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직... 지지지직...)* *“...그...그대가... 용... 인가...?”* 용은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이번엔 한국 사람도 아닌가? 발음 왜 이리 어색해. 외국인까지 써서 사기를 치나 보네.'** 용은 이번에야말로 사기꾼의 꼬리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어, 그래. 나 용인데. 뭐 때문에 연락을 했는데?” *“...오오... 드디어... 연결... 인연(용연)... 인가... 우연 ... 인가... 멀리... 있는 용... 만나고... 싶다...”* **'인연? 하, 언제 봤다고 인연인가. 별소리를 다 하네. 내가 오늘 널 반드시 잡아서 경찰서 구경시켜준다.'** 용은 입에 물고 있던 메로나를 아작 깨물며 최대한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도 요즘 방학이라 시간이 남아서 아주 한가하거든. 그래, 우리 인연인 것 같은데 한번 만나보자. 내가 갈까? 어디로 가면 돼?” 용은 상대방이 약속 장소를 말하면 바로 녹음 파일을 들고 경찰로 튈 준비를 했다. 그런데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갑자기 환희에 찬 듯 떨리기 시작했다. *“여기로...오겠다고?...그럼...승낙... 했는가! ...좋다... 지금... 여기로... 오라!”* 여기가 어딘데? 어딘지 알아야 가지? 이렇게 멍청하게 해서 피싱이 되겠는가? “여기로 오라니? 뭘 알아야 갈것 아니!” 순간, 용의 발밑에 있던 아스팔트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푸른 빛이 순식간에 용의 몸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