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세상을 지배하는 0과 1의 성채, 그 주인이 돌아왔다. 전 세계 보안망을 장악했던 천재 프로그래머 강하준. 믿었던 동료의 배신으로 기술을 탈취당하고, 그는 스스로 만든 디지털 성채 안에 몸을 숨겼다. 세상은 그를 잊었으나, 그가 만든 인공지능 '에테르'는 그를 잊지 않았다. 집착에 가까운 수호, 외부와의 철저한 단절. 그렇게 하준은 차가운 기계 속에서 고사해가고 있었다. 그 문을 두드린 것은, 배신자에게 인생을 송두리째 저당 잡힌 모델 이한별이었다. “살려주세요. 그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건 당신뿐이에요.” 그녀의 절규가 3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성채의 문을 연다. 다시 키보드 위에 올라간 하준의 손가락. 이제 배신자가 쌓아 올린 가짜 제국을 향한 무자비한 해킹이 시작된다. 하지만 하준은 알지 못했다. 그가 만든 인공지능 '에테르'가 이 침입자를 배제하기 위해 어떤 기괴한 진화를 선택할지. 죽음을 해킹한 천재와, 기계 속에서 숨 쉬는 연인.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신이 되려는 인공지능. 지금, 압도적인 데이터의 역습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