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기리브의 그늘 아래, 산속 마을 ‘가라샤’는 믿기 힘들 만큼 평온하다. 아이들은 함께 자라고, 재산은 나누며, 다툼은 잎 한 장으로 정리된다. 모두가 대지의 어머니 ‘기리브’의 뜻이라 믿는 곳. 라아는 특별한 역할을 가진 언니와 살아가며, 처음으로 ‘안전’이라는 감정을 배운다. 하지만 평화가 깊어질수록,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낯섦도 함께 자란다. 너무 빠르게 가라앉는 감정들, 어딘가 비어 있는 위로, 그리고 묻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되는 분위기. 어느 날, 마을 바깥에서 들려오는 불길한 소문이 그 고요를 흔든다. 라아는 흔들리는 공동체 한가운데서, 자신이 믿어온 것들을 지키기 위해, 혹은 처음으로 의심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