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강남역 지하 100m, 1400년 만에 깨어난 고대의 신(神)이 포효한다. 사람들은 퇴마사를 찾으며 비명을 지르지만, 법전 한 권을 든 강한결 변호사는 차갑게 안경을 치켜올릴 뿐이다. “신령님, 임대차 계약서도 없이 이 땅을 점유하는 건 명백한 불법입니다. 일단 명도소송부터 시작하죠.” 피의 계약을 주장하는 신의 포효에 날카로운 ‘이의 있소!’가 꽂힌다. 휘둘러지는 것은 부적이 아니라 가압류 통지서요, 쏟아지는 것은 주문이 아니라 치명적인 법리적 압박이다. 신성(神性) 뒤에 숨겨진 추악한 모순이 하나씩 밝혀지는 순간, 위엄 넘치던 고대의 존재는 수치스럽게 피고인석으로 끌려간다. 주술보다 법전이 빠르고, 영력보다 논리가 강력한 세상. 죄를 지었다면 신이라도 업보의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퇴마는 됐고, 일단 피고인석으로 가시죠. 당신의 위증은 이미 영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