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에스퍼공 #문란공 #쓰레기공 #후회공 #분리사망공 #가이드수 #병약수 #짝사랑수 #굴림수 #(공에게만)무심수 #(공에게만)감정상실수 발현과 동시에 SS급 에스퍼와 매칭된 C급 가이드 명은하.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가시밭길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네가 정말 나를 위했다면, 매칭된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어야지.” 제 에스퍼에게 멸시받고, ‘의무 가이딩을 수행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은 가이드에게 있습니다.’ 센터는 방관하며, 사람들이 뒷말을 수군대는 삶을 이제는 그만하고 싶었다. “각인을 해제하고 싶어요.” 그렇게 실수로 이뤄진,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각인 해제를 요청했는데……. “개처럼 구르라면 구를게. 각인…, 그것만, 그거 하나만 건들지 마.” 왜 다시 나한테 매달리는 거지? [미리보기] 본능적으로 시선이 아래를 향했다. 평온하기만 한 게이트의 하늘을 담던 시야가 다시 지옥도를 연상케 하는 아비규환을 담았다. 사람을 잡아먹으며 소멸하는 게이트, 제 가이드를 살리겠다고 희생하는 에스퍼, 죽어가는 에스퍼와 운명을 같이하겠다며 버티는 가이드, 그 속에서 각인 가이드가 아닌 다른 가이드를 구하는 도강현. ‘내가 아닌…….’ 찰나 그의 짙은 고동색 눈과 마주쳤다. 에스퍼도 아닌 내가 어떻게 이 짧은 시간, 멀리 떨어진 그를 눈에 담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위기의 순간 제 에스퍼를 찾는 가이드의 본능 덕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찾으면 무엇 하는가. 그 에스퍼는 다른 가이드를 구하느라 저를 놓쳤는데. ‘애초에 잡으려 한 적은 있었나.’ 실없는 생각이 떠오름과 동시에 몸이 무거운 압력을 느끼며 추락했다. 죽음을 예감하며 눈을 감자, 차단된 시야를 대신하여 도강현과 함께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맹렬히 저를 거부하던 첫 만남부터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현재까지, 아주 선명하게. “명은하―!” 때마침 멀리서 도강현이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게 얼핏 처절하게 들린다면 착각일까? ‘그래도 이름은 불러 주네. 내가 적어도… 당신에게 걱정을 안겨 줄 정도는 됐구나.’ 그 정도 존재감은 있는 사람이었어. 나는 차마 내뱉지 못할 말을 삼키며 자조했다.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랑도 아닌 인류애에 가까운 걱정 하나 받았다고 안도하는 꼴이라니. 창피한 것을 넘어서 비참했다. 죽음을 목전에 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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