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아름다운 항구, 비오레티아.
초여름의 열기와 함께 그가 그녀의 인생에 들이닥쳤다.
“네 입술, 먹어 보고 싶어.”
무섭도록 잘생긴, 위험해 보이는 남자, 크리스.
퇴역 장교와의 불장난을 사랑으로 착각한 대가는 참담했다.
배신의 아픔을 흉터처럼 새기고 다신 사랑을 믿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건만.
“제게 원하는 게 있으신가요?”
“도움이 싫다면, 거래는 어때.”
8년 후, 빚더미에 앉은 그녀의 앞에 크리스가 다시 나타났다.
구국의 영웅, 크리스티앙 에폰하르트 대공의 이름으로.
***
흔들리는 여객선.
짙은 프리지어 향기와 함께 나타난 그녀가 그의 삶을 전복시켰다.
삶의 갈피를 잃은 사내의 순정을 송두리째 갈취한 그 여자는
지독한 향기만 남기고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나?”
“처음 뵙겠습니다, 대공 전하.”
다시 만난 그녀가 저를 기만하고 배신한다 해도 상관없었다.
잡아서, 묶고, 꺾고, 자르고, 가둬서라도 가질 것이라.
다시는 도망칠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옭아맬 것이었다.
“샬롯, 네 구원은 나 하나뿐이야.”
*본문 발췌
달콤한 성애의 열매를 처음으로 맛본 남녀에게 절제의 미덕은 으레 허락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날 밤 별빛이 내린 이후, 두 남녀가 기억하는 것은 제각각이었으나 적어도 하나는 같았다.
언덕에서 내려오며 보는 밤하늘이 너무도 아름다웠다는 것.
쏟아질 것 같은 별빛과 비가 갠 후의 싱그러운 공기에 취해 그들은 올라갈 때 고작 20분 걸렸던 길을 2시간에 걸쳐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내내 어둠을 핑계 삼아 입술을 맞댄 건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