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성깔 드러운 계집아이. 악바리같이 드센 년. 은호가 아홉 살 이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말이었다. [여자로 살아 봐야 좋을 거 없어. 얼굴 반반해 봤자 벌레만 꼬이는 법이야.] 살아남기 위해 눈치가 빨라야 했고, 제 몸을 지키기 위해 기세가 사나워야 했다. 그렇게 살아온 게 몇 년이던가. 그러니 새삼스러울 필요가 없다.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악바리같이 그렇게 또 살아 내면 되니까. [기다리란 말은 못 합니다. 잘 지내요. 그저 잘 지내기만 해.] 지옥보다 더한 삶에서 바라는 건 하나뿐이었다. 다시 한번만 그를 만날 수 있기를. 그때는 절대로 그를 놓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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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I
RIDI2025/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