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판타지 소설 작가. 데뷔작부터 시작해서 그 어느 한 작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작가. 연령과 성별, 심지어는 국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최연소 노벨 문학상의 주인공. 그게 바로 나, 민상호다. 수상 소감에서 한 말, 실패한 초고의 장례식, 새벽 네 시의 첫 커피, 연재 마감과의 줄다리기. 셀 수 없는 조각들이 묶여 내 생애를 설명했고, 기자들은 공들인 문장으로 나를 포장했다. 나는 그 포장 속에서 오래 익은 사과처럼 조용히 호흡하고 있었다. “여보. 사랑해요.” 역시 내 아내다. 언제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해준다.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렇게 시야가 흐려졌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판타지 판도를 바꾼 소설가, 민상호. 향년 79세로 별세.] 짧은 부고. 남겨진 문장들은 담담했고, 여타 다른 유명인들처럼 나의 죽음은 며칠 회자되다 스러질 터였다. 그래, 나는 죽었다. 그런데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이지? 죽음 이후 다시 눈을 뜨니 마나와 마법이 존재하는 이세계에서 눈을 뜬 민상호. 베른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이세계 힐링 생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