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내공은 없습니다. 하지만 주먹이라면 좀 휘두를 줄 압니다.” 정사대전의 시산혈해 속에서 거두어진 아이, 진혼월. 폭주하는 마기를 가두기 위해 단전(丹田)이 봉인된 채 십만대산 낙월봉에 격리되었다. 내력을 쌓을 수도, 기운을 운용할 수도 없는 반쪽짜리 무인. 그러나 십오 년의 고독 속에서 소년은 자신만의 투쟁법을 완성했다. “누님이 모르는 사람에겐 인사부터 하라고 가르쳐주셨거든요.” 정중한 포권례(抱拳禮) 뒤에 이어지는 벼락같은 정권(正拳). 정파의 검이 화려한 초식을 그릴 때 소년의 발은 사각을 점하고, 마교의 장이 웅장한 기세를 뽐낼 때 소년의 주먹은 턱끝을 부순다. 내공 한 점 없이 오직 육신의 골격과 회전만으로 천하 고수들의 안면을 함몰시키는 기괴한 권법. “수성(守城)을 굳건히 하십시오. 이제 제 차례니까요.” 십만대산의 달빛 아래서 완성된 전무후무한 육신. 절대무재 진혼월의 주먹 하나에 천하 무림의 법도가 다시 쓰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