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소심짝사랑공X무자각플러팅수
“안녕. 혹시 이거 찾아?”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안녕, 하는 여상한 인사. 일상인 듯 자연스러운 친절, 스치듯 맞닿은 손끝과 볕 좋은 날 부는 산들바람 같은 체취.
“……고마워.”
그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매일같이 그 애를 눈으로 좇고 있는 자기 자신까지.
다만 그뿐이었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혹시 내가 고민하게 만들었어? 친해지고 싶어서 이러는 게 티가 잘 안 나나?”
고요하다 못해 단조롭던 제 일상에, 그 애가 성큼 발을 들이기 전까지는.
“누구, 나랑?”
“그러니까 너랑 가까워지고 싶어서 내가 약간, 음……. 들이대고 있잖아.”
그렇듯 반짝반짝 빛나는 그 애가 제 세상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기 전까지는 말이다.
* * *
반면 선호윤은 누군가에게 있어 빛나는 것이 되는 일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머리칼이 시야를 가리도록 자라게 내버려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 누구에게도 반짝이는 것이고 싶지 않아서.
그러니까, 분명히 그랬을 텐데…….
“승주야, 네 눈에…….”
네 눈에 나는 빛나?
네가 지금 나에게 그렇듯, 나도 너에게 그래?
그랬으면 좋겠어.
선호윤은 미처 꺼내지 못할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열여덟 살의 여름, 예외가 생겼다. 간절하게 빛나고 싶은 대상이 눈앞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