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조선 세종 연간. 기록되지 말아야 할 한 사내가 역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노 이만섭. 손에 쥔 것은 신분도, 권력도 아닌 기술뿐이었다. 도르래 하나로 공사판을 뒤집고 펌프 하나로 가뭄의 지도를 바꾸며 불씨 하나로 전장의 규칙을 갈아엎는다. 그를 알아본 이는 단 한 사람. 밤마다 궁을 비우고 찾아와 묻는 왕, 세종. “만섭아, 이건 왜 되는 것이냐.” 왕은 묻고 만섭은 설명하며 그 설명은 실록에 남는다. 온돌이 개량되고 화약이 정제되며 글자가 백성에게 내려가는 동안 조선은 조용히 다른 나라가 된다. 이는 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한 왕과 한 기술자가 함께 써 내려간 국가 기술 발전의 기록이다. 훗날 사람들은 이 시대를 이렇게 부른다. 조선이 농업국가를 벗어나 제국이 되기 시작한 시기. 그 모든 변화가 시작된 기록. 『세종기술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