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나 남자 좋아해.”
독실한 천주교인, 이성애자, 미술 천재, 그리고 10년간의 짝사랑 상대.
그런 윤이다가 이사를 간다는 말에 유원은 충동적으로 커밍아웃을 한다.
“그런 건 좀… 별론데. 하지 마.”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실제로 들으니 더 비참했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사 가는 곳이 도보 5분 거리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더더욱.
***
[윤이다: 유원아 미안해 어제는 내가 좀 심했어] 12:20
[윤이다: 너랑 계속 잘 지내고 싶어] 12:20
모든 연락을 무시하고 내내 울기만 했다.
흘린 눈물로 강 하나는 거뜬히 만들겠다는 생각이 들 때였다.
방치되어 있던 핸드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그 애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 그림 커뮤니티에서 온 1:1 채팅이었다.
[nuyami: 님 ㅎㅇ]
[nuyami: 님 그림 잘그리시네용가리]
가입 날짜는 오늘, 게시글 0 댓글 0……. 어쩐지 수상했다.
이럴 때는 무시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바람과 다르게 연락은 계속 이어졌다.
[nuyami: 님아]
[nuyami: 왜 답장이 없으시죠]
[이유원: 저한테 그만 집착해 주세요.]
분명 성가신 상대라고만 생각했는데…….
[nuyami: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고민 상담은 누야미에게.]
[이유원: 감사해요.]
[이유원: 많은 도움이 됐어요.]
[nuyami: ㅋㅋㅋ 오 ㅋ 다행]
정신을 차려 보니,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