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그 물음에 나는 한쪽 입꼬리를 가득 끌어올렸다.
“나? 사기꾼.”
살짝 찡그린 미간에서 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미친 사람이 분명하군.’
나는 그 말에 또 한 번 피식 웃었다.
‘나도 인정해. 내가 미친 거.’
* * *
내 이름은 아르테미스 엘비에 에쿠스. 현 에쿠스 제국의 황녀이다.
‘황녀’라고 한다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우아하고 고고한 분위기가 떠오르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그 황녀의 이미지와 정반대이다.
동복 오라버니인 황태자에게는 바락바락 대들고, 착한 궁인들을 모두 내치며, 온갖 패악을 부리는 ‘악녀.’
이것이 제국에서 나의 이미지이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사기니까!
난 이 악녀 이미지에 숨어서, 비밀리에 차갑고 무거운 총을 들기 시작했다.
‘탕!’
그러던 어느 날, 내 스코프에 들어온 한 남자를 만났다.
내가 죽이려 했고, 나를 죽이려 했던 사람.
감히 내 목에 지팡이를 겨누고, 내게는 통하지도 않는 귀여운 협박을 하는 사람.
“전하.”
“뭐.”
“시한부이시죠?”
그리고 내 비밀을 너무도 쉽게 알아차린 사람.
처음에는 거슬렸다. 그와 있으면 내 심장이 고장이 나는 것 같았고,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두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나한테 네가, 그냥 동료는 아니었나 봐.”
인생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여겼었는데, 불행하게도 나는 더 살고 싶어졌다.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나를 대하는 이 남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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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미리캔버스에서 직접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