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자기야. 악몽이라도 꿨어?”
“…허니?”
오랜만에 마주한 과거의 파편,
그 속에서 허우적대던 워커는 저를 부르는 허니의 목소리에
악몽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마주한 건, 허니의 여느 때와 같은 아름다운 얼굴과
지나치게 밀착한 몸. …밀착한 몸?
“허니. 지금 저희 사이가 너무 친밀한 거 같아서 당황스러운데요.”
“으응. 나도 자기만큼 당황스러워.”
대체 지난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혼란스러운 워커를 뒤로한 채, 허니는 얼굴을 붉히는데.
“자기야. 오늘 임무 마치고 서커스랑 한잔하러 간 건 기억나?”
“네.”
“술에 잔뜩 꼴아 몸도 제대로 못 가눠서 거의 개처럼 기어 내 품에 비집고 들어온 것도?”
“네?”
“혜주야, 혜주야, 부르면서 내 가슴 조물딱 거린 것도? 자기 여자 친구 이름이 혜주인 걸 내가 이렇게 알았네.”
“…거짓말.”
현실을 외면하는 워커의 모습을 지켜보던 허니는
자연스럽게 워커의 몸에 올라타 그를 점령한다.
마치 포식자가 사냥감을 내리누르듯 유연하고 묵직하게.
“자기야. 나 궁금한 게 있는데. 애인이랑 보내는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않아?”
“허니. 수치심은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거 같은데요. 당장 위에서 내려오세요.”
“나는 자기 만족스럽게 해줄 수 있는데.”
예쁜 웃음을 짓는 허니의 얼굴과
허니가 의도적으로 제게 보여 준 봉긋한 가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워커는
꼴깍, 침을 한 번 삼키고 내뱉는다.
“허니. 저는 남자는 안 돼요.”
“…흥.”
시도 때도 없이 당기는 남자와 단호히 미는 남자.
서로를 당기는 순간이 찾아오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