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1만 파운드에 인생이 맞바꿔지다! “너 같은 계집이 화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쓸데없는 종이 낭비, 시간 낭비, 돈 낭비지.” 리븐 백작의 학대 속에서 탈출구 없이 살아가던 브리트니,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지옥 같은 현실로부터 벗어나 잠시나마 행복하기에. “돈은 받지 않겠어. 대신 당신 딸을 데려가지.” 어김없이 아버지의 손찌검이 있던 날, 이를 목격한 채권자 클라인은 백작의 빚 1만 파운드 대신 그녀를 선택하고. ‘하녀로 부리려는 걸까? 손익에 밝은 사업가이니 어쩌면, 사람들이 기피하는 궂은일이라도 시키려는 셈이겠지. 그래, 요컨대 그의 정부라든가…… 아버지처럼 조롱하며 짓밟는 분풀이 상대라든가…….’ 클라인 드 윈저. 그는 구원자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지옥이 시작되는 걸까? * “난 1만 파운드와 널 맞바꿨고, 공익 목적의 후원자가 아니야. 내가 왜 널 후원한다고 생각해?” “돈이 남아도나 보죠. ……아니면 제가 불쌍했거나.” “그래, 돈은 남아돌다 못해 썩어 날 지경이지. 그런데 동정심은 아니거든. 패트런. 노예의 주인이라는 뜻이지. 예술 후원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르더군.” 남자는 특유의 낮은 음성으로 읊조리듯 명령했다. “그려. 1만 파운드를 갚을 때까지.” “그림은, 그림만은 안 돼요. 차라리 때려 주세요. 분이 풀릴 때까지 마, 맞는 걸로 빚을 갚을게요.” “값은 해야지. 내 돈이 헛되진 않아야 할 거 아냐.” “…….” “정 그림이 싫다면 내 위에 올라타기라도 하든지.” 남자의 싸늘한 조소와 함께 건네진 마지막 제안.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어느 쪽이든 강요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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