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이벨 샤로르는 케인 로트리아를 미치게 하는 유일한 이였다.
그러나 그런 그녀는 동시에 이용 가치가 있었다. 그러니 적진에 홀몸으로 보냈지.
“이대로 있으실 겁니까…?”
감정을 속이기 위해, 오히려 키득대며 웃은 케인은 내뱉었다.
“그럼, 뭐라도 해야 할까?”
“사랑하시잖습니까.”
부하의 말에 케인은 눈웃음을 치며 느릿느릿 입을 뗐다.
“…이 고단한 복수를 끝낼 열쇠를 이벨이 가진 이상, 나는 그 여잘 이용해야 해. 사랑. 그따위 하찮은 감정으로 모든 걸 망칠 수 없어. 그러니….”
잠시 말을 멈춘 케인은 피로감에 젖은 두 눈을 세게 짓눌렀다.
그리고 지금껏 머리에 꾹꾹 눌러 담아 왔던 의지를 자신에게 강제했다.
그러니, 발악해 보려고.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기 위해. 나의 오랜 목표를, 해묵은 복수를 위해.
원수에게 몸을 바치건 뭐건 그 여자는 희생되어야 마땅….
“마땅…하긴 씨발 개뿔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케인은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사라스의 병사들을 우악스레 제치고 이벨이 있을 곳으로 미친놈처럼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는 신에게 빌듯 간절하게 생각했다.
‘이벨 샤로르, 제발 망가지지 마. 나를 위해 무엇이라도 감당하지 마.’
사랑과 발악 그 사이에서, 그는 마침내 인정했다.
내가 너에게 미쳤노라고. 내가 널… 사랑하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