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생은 끊임없이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온 남자, 현우. 가족을 무너뜨린 사건 이후 그는 의미나 성공보다 ‘해결’을 선택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중 그는 선의를 실천하는 단체의 국장 진우를 만나고, 사람을 돕는 일이 자신의 삶을 구원해 줄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그 믿음은 배신으로 돌아온다. 진우는 선한 얼굴을 한 채 기부금과 피해자들의 정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었고, 현우는 그 범죄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더 끔찍한 사실은 진우가 현우에게 상처를 준 과거의 가해자들에게까지 ‘정의’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피해를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우는 말한다. “당신도 그들이 망하길 원하지 않았나요? 복수할 능력이 없으니 내가 대신 해준 것뿐인데, 그게 왜 죄죠?” 선의와 복수, 정의와 폭력의 경계에서 현우는 질문받는다. 죄란 무엇인가? 이 작품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어떻게 죄로 변질되는지를 추적하며, 도스토예프스키의 철학처럼 인간이 스스로를 재판관으로 삼는 순간 어떤 파멸에 이르는지를 파헤친다. 법보다 먼저 찾아오는 처벌, 타인을 대상화하는 순간 시작되는 죄, 그리고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내면. 《선의를 가장한 죄》는 “왜 내 인생이 힘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철학적 범죄 심리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