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홀로 외로이 달동네에 살고 있던 하음은 재개발 동의와 보상 건으로 인해 강무준을 처음 만나게 된다. 매서운 인상과 다르게 다정한 친절을 베풀던 강무준은 서류를 건넨다.
“나는 양아치 아니에요. 그러니 강제성도 없을 거니까 믿어요.”
재개발 동의서에 사인만 하면 살아갈 곳과 삼백이라는 월급까지 보장해 준다는 말에 하음은 결국 그 제안을 승낙했다. 그의 든든한 약속이 칼끝으로, 따뜻했던 손은 곧 족쇄로 돌아올 미래도 모른 채.
강무준의 밑바닥은 너무나 빠르게 드러났고, 하음은 속절없이 추락하기 시작한다.
“창놈 같은 새끼가 어디서 씨발. 눈에 뵈는 게 없는 새끼한테 내가 너무 큰 아량을 베풀었지.”
***
몸에서 꽃향기가 나는 화인(華人)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살아 온 하음.
유일하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고강준은 하음을 데려가려 하고, 강무준은 손쉽게 라이벌인 고강준을 치울 수 있는 방법을 깨닫는다.
바로, 하음을 이용하는 것.
“발목이라도 부러뜨려 줘? 정신병자 새끼가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고 다리를 벌리네. 그래, 어디 마음껏 이용당해 봐.”
강무준은 잔인하리만큼 하음을 쥐고 흔든다. 그럴수록 휘청거리는 건 본인이 되리란 것도 모르고 서슴없이 하음을 이용하고 상처 내던 강무준.
그는 결국, 하음 앞에 무너져 내린다.
허락된 것이라곤 고작 후회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