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망나니 같은 행실로 인해 귀족 모두가 헐뜯지만,
가문 덕에 사실은 말 걸기도 어렵다는 반더브 후작가의 외동아들 제스카.
그는 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오늘도 파격적인 잠옷 차림으로
황궁의 연회장에 등장했다.
“제스카 반더브! 오늘 연회는 우리 제국에 중요한, 역사적인 순간이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못 볼 거라도 본 표정들이군? 내가 조금 들떠 있는 건 그대들이 이해해 주지 않겠어? 오늘은 내 남편이 돌아오는 날이잖아.”
이어서 제스카가 간절히 기다린 오늘의 주인공,
용을 죽였다는 황자 이리엔 또한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데.
“보고 싶었어, 남편.”
“……?”
“그럼…… 실례.”
나른한 미소와 함께 다가와 분위기를 압도한 제스카가
이리엔의 머리 위로 와인을 부어 버렸다!
그러고는 조금 전과 완전히 다른,
‘악역’의 사악한 눈빛을 한 채 비웃으며 말했다.
“어서 와, 반푼이 황자. 그 고귀한 몸으로 용까지 죽였는데 황족 중 누구도 축하하러 나오지 않았네. 정말 대단한걸.”
“…….”
“이깟게 내 남편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수많은 귀족들 앞에서 미래의 남편에게 망신을 당한 이리엔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연회장을 도망치듯 벗어나고.
연회를 거하게 망친 제스카는 저택으로 돌아가며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너무 심했나?’
그 순간 제스카는, 황궁 어딘가에서 울적해하고 있을 이리엔을 떠올렸다.
과연 제스카가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