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숨 쉬는 것만으로도 특혜를 받는 놀고먹는 집단.
잡일만 대충 처리하고 월급을 받는 월급도둑.
그 ‘주단우’를 빼앗아 간 주제에, 허송세월하는 무능한 에스퍼들.
그것이 백은강이 속한 시그마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평가였다.
“시발……. 우리 이거 몇 번째 실수지?”
“세려고 하지 마. 머리 아파.”
이해 못 할 평가는 아니었다.
시그마 팀이 맡는 임무는 언제나 중구난방이었던 데다, 그들은 꽤 자주 실패하곤 했으니까.
다만 여기에 비밀이 있다면―.
“유준아, 가만히 있어. 은강이 상태까지 포함해서 손 쓰지 않은 상태로 보고해야 해.”
시그마 팀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백은강을 통제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라는 점.
“매번 이렇게 떠네. 무서워?”
그리고 그런 시그마 팀의 팀장이자 친구인 주단우를 백은강 자신이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
“내가 가이드라고 생각해. 그럼 불안이나 잡념이 줄어들 거야.”
그걸 주단우에게 들킬 수는 없었다.
그와 아무리 가이딩 비슷한 행위를 한다 해도 백은강은 주단우와 똑같은 에스퍼인 데다, 그에게 큰 죄를 지었으니까.
“넌 나에게 뭐든, 요구할 수 있어.”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러나 주단우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백은강에게 바라는 게 있어 보이는데…….
“강아, 난 증명을 원해. 그날 우리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각자의 사정으로 화약고와 같은 상태의 시그마팀에서,
이 일상을 유지하려면 백은강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야만 한다.
* * *
(본문 중)
뒷골이 당기며 식은땀이 뚝 흘렀다. 사지 말단의 신경에서부터 저릿한 통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 좀 도와줘. 곧 졸도하겠어.”
아무리 암시라고 해도 다소 낯간지러운 접촉을 동반해야 한다는 사실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어차피 위기 앞에서는 다소의 수치도 상관없게 느껴지는 법이었다. 지금 내가 도움을 청할 사람이라곤 눈앞의 주단우뿐이었다.
굴복에 가까운 내 요청에 주단우가 나를 돌아보았다. 이번에는 그 시선의 온도를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