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서양풍 #정략결혼 #북부대공
초야를 보낼 침대를 중심으로 양 사방에 7명의 간부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일곱 명의 간부가 침대를 둘러싼 모습에 레이는 기가 막혔다. 이건 통보조차 받지 않은 일이었고, 수치심에 분노가 치밀었다. 자신에게 그런 감정 따위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생생히 날뛰는 분노가 머릿속을 지배했다.
남부의 왕족과 북부의 왕족이 보내는 초야의 밤을 감히 북부의 군인들이 참관하는 것이다. 맞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음에도 북부의 왕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그저 덤덤한 표정으로 레이를 침대로 이끌었다.
“……하.”
레이는 참지 못하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반드시 구해야 할 이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 일 따위는 아무렇지 않았다. 레이는 굴욕적인 상황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정말 ‘신부’처럼 왕을 따랐다.
간부들의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방 안이 이윽고 시끄럽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