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급구> 묘지기 구함
- 소원 들어줌
- 집도 줌
살아생전 한가락 했던 마법사, 검사, 학자.
어쩌다 보니 삶에 매우 유감과 미련이 많아 지박령이 되어 버렸다. 천 년이 넘도록 골짜기 묘지에서 버티는 중이다. 그러나 어르고 달래 묘지기로 데려오는 인간들은 유령이 무섭다며 금방 도망쳐 버린다.
심지어 마지막 놈은, 이 망할 썩을 놈의 새끼가, 완전 사기꾼이었다. 절 대신할 후보로 고아원에서 데려온 갓난쟁이를 들이밀고 튄 것이다! 유령들은 쌍욕을 하며 아기를 다시 돌려보내려고 하는데.
“아부…….”
아니, 왜 이렇게 귀엽고 난리야.
“돌봐 줄 사람도 없는데.”
“그래, 불쌍하잖아.”
“날도 추우니까.”
“그래, 겨울이잖아.”
안쓰러우니까 그래.
겨울이니까 그래.
어쩌다 보니 파괴왕 욕쟁이 대마법사는 육아서를 쓰고 있고, 지상 제일검이라 불리던 검사는 검 대신 딸랑이를 흔들게 되었으며, 공부 외엔 관심 없던 천재 학자는 맛있는 맘마 만들기를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유해매체급 대재앙의 육아서가 탄생하고, 설상가상 기억을 잃은 어릴 적 소꿉친구까지 진득하게 감겨 오는데.
***
“키스 한 번만 해 주십시오, 선배.”
“……뭘 해 달라고?”
“키스 한 번만 해 주시면 안 되냐고 물었습니다만?”
“대체 왜?”
“첫사랑을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무슨 첫사랑을 그렇게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