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억울하면 너도 새출발하라니까?”
결혼식 날 남편의 바람 현장을 목격했다.
눈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은 것도 모자라
파혼의 책임까지 내게 덮어씌웠다.
“너도 문도열이랑 뒹굴었잖아, 갈아타라고.”
“그래! 내가 꼭 문도열이랑 백년해로할게!”
계속되는 추궁에 못 이겨 술김에 뱉은 허세로 끝날 줄 알았다.
“나랑 백년해로하시겠다며.”
동네 오빠 문도열이 정말 하겠다고 나서기 전까지는.
“남친? 남편? 취향껏 골라.”
“……남친?”
눈 딱 감고 복수만을 위해 시작한 연극이었다.
그런데 왜 자꾸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데?
“……오빠 우리 이래도 돼?”
정신을 차렸을 땐, 낯선 침대 위였다.
“돼, 다 돼, 너만 돼.”
달아도 너무 달아서 해로운 오빠와 하는
가짜 연애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 * *
“안 벗겨져.”
벗다가 허벅지에 걸린 바지를 보는데 꽉 낀 부분의 모양이 이상했다.
도열의 왼쪽 허벅지에 꼭 자신의 팔을 끼워 넣은 모양새였다.
저러니까 안 벗겨지지.
“벗으려면 어떻게 해야 해?”
“쌀까.”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건데.
“나희가 만져 주면 쌀 수 있어.”
미쳤나 봐.
“고추 아픈데.”
처량하게 말하는 도열의 목소리를 못 들은 척하려 나희는 귀를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