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퇴사 통보 받은 날, 세계가 멈췄다. 그리고 내 눈앞에, 회사의 ‘흐름’이 떠올랐다. 8년 동안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남의 인생 잘라내는 PPT만 만들던 이승훈. 자신이 구조조정 대상이 된 바로 그 순간, 정체불명의 엔진 LFE(Loom of Flow Engine)가 말을 건다. “회사 흐름의 오류를 패치하시겠습니까?” 눈에 보이는 건 사람 머리 위로 흐르는 파랑·회색·빨강 기류, 귀에 들리는 건 구조조정, 주가 폭락, 회사 매각 확률이 찍힌 HUD.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다. 1. 그대로 퇴사하고, 망해 가는 회사를 뒤로한 채 각자도생. 2. ‘패치 관리자(QA)’가 되어 회사의 흐름을 고친다. 단, 모든 패치는 100% 부작용. 승훈은 결국 2번을 고른다. 팀 후배의 해고를 막기 위해, 회사의 몰락을 늦추기 위해, 그리고 처음으로 ‘위’가 아니라 자신이 흐름을 정해 보기 위해. 하지만 작은 패치는 곧 회사 밖으로 번져 나간다. 집값, 물가, 일자리, 자영업, 부동산 버블, 국가 정책… 승훈의 선택 하나가 도시와 나라 전체의 흐름을 비틀기 시작한다. 게다가 어느 날 LFE가 새로운 메시지를 띄운다. [주의: 다른 패치 관리자가 감지되었습니다.] 흐름을 지키려는 자와, 흐름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자들. 그리고 그 위, 이 세계를 ‘프로젝트’로만 보는 상위 관리자들까지. 퇴사한 남자의 손에 쥐어진 건 퇴직금도, 인센티브도 아닌 세계의 패치 노트다. 퇴사한 날, 세상이 멈췄다. 이제, 누가 이 세계의 다음 버전을 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