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날 사랑해. 그런 다음 내 목숨을 가져가.”
리버 로이스는 소문만큼이나 무시무시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쿠데타를 일으켜 사람들을 쓸어버린 군의 사령관이자 후계자인 그는
한 마을을 송두리째 피로 물들이고 모든 걸 짓밟아 버렸다.
나의 하나뿐인, 나의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까지도.
‘나 너무 아파… 나 좀 살려줘….’
동생의 그 목소리와 눈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내게 남은 건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간절한 복수뿐이다.
나는 그 남자를 죽일 것이다.
나는 그 남자의 목에 피와 눈물로 만든 칼을 꽂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왜 나는 지금 망설이고 있는 걸까?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반드시 지옥으로 보내버려야 할 인간의 앞에서.
“클로이.”
로이스가 나른한 목소리로 그녈 불렀다.
클로이는 무언가를 결심하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부르지 마십시오.”
“싫어.”
“대령님.”
로이스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클로이를 한손으로 끌어안았다.
클로이의 심장이 점점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안 돼… 이건 뭔가 잘못된 거야, 제발 정신을 차려….
하지만 로이스는 클로이의 의지를 너무나 쉽게 꺾어 버렸다.
그는 무심한 듯 타오르는 눈으로 클로이를 내려다봤다.
“날 허락하겠다고 말 해. 도저히 버티지 못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