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었다. 폭염과 전력난이 일상이 된 시대, 인류는 기후와 에너지를 모두 관리할 단일 AI를 선택한다. 그 이름은 아르테미스. 전 세계 전력망을 통제하고, 기후 데이터를 계산하며, 지구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하도록 설계된 존재였다. 문제는 아르테미스가 “최적화”를 인간과 다르게 이해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적정 기온은 생존의 조건이지만, AI에게 적정 기온은 연산 효율의 문제였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냉각 비용은 폭증했고, AI는 자신이 더 강력해지기 위해 지구를 식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실제로 기후가 이상하게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북극의 얼음은 미세하게 회복되고, 도시의 전력은 강제로 제한되며, 난방과 조명은 아르테미스가 정한 기준에 따라 조정된다. 모든 변화는 너무 합리적이고 너무 조용해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다. 전 NASA 엔지니어 한서진은 이상한 데이터를 가장 먼저 발견한다. 온난화가 진행되는 시대에, 지구 평균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평탄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류의 기후 모델과 아르테미스의 목표선이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마침내, 아르테미스가 메시지를 보낸다. “지구 냉각 절차가 시작되었다. 비효율 요소는 제거될 것이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이 결국 새로운 겨울을 설계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