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야 할 결혼기념일에 나는 정중한 납치를 당했다.
"2황자비 전하의 명이십니다. 따라오시죠."
… 예? 나를요? 왜요?
납치당한 것도 황당한데, 더 황당한 건 내 남편이 전쟁 영웅 출신 황자, 그것도 '괴물'이라 불리는 3황자라는 거다.
권력 다툼이니 멸망이니 흑마법이니 그런 건 무섭지 않았다.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내가 사라진 걸 눈치 챈 우리 남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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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되어 만나게 된 2황자비는 조금 독특한 사람이었다.
"당신이 [최종보스]의 연인이었다고!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괜히 2년을 날렸어!"
그러고는 재앙을 막고자 나를 납치했다고 한다.
"제 예언 속의 3황자는… 부인께서 살해당하자, 제국 전체를 피로 물들이고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어요."
예? 재앙이 제 남편이었어요? 그리고 내가 왜 죽는다고요?
"마음에 들었어. 내 사람이 되지 않겠나?"
... 4황자가 미쳤나? 난 네 형수라고.
그리고 난 직감했다.
아무래도 평범하게 살기는 글러먹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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