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무지했기에 단순히 호의라 여겼다.
호의라 여겼기에, 바보처럼 조금 설레하면서 받아들였다가 모든 걸 잃고 말았다.
그래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복수하고 싶었다.
설령 악마와 입을 맞추는 한이 있더라도.
“부탁이 있습니다. 저랑 결혼해주세요.”
하여, 이건 애틋한 감정이 담긴 청혼이 아니다. 어쩌면 청혼보다는 저주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사랑은 필요 없습니다. 다정하게 대해 줄 필요도 없습니다. 1년, 1년만 저와 혼인 관계를 유지해주세요.”
그러나 남자는 그 말이 저주란 걸 알면서도 카넬리안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카넬리안... 나는."
가장 춥고 척박한 대지에 홀로 서서 검 한 자루로 제국을 수호해 왔다는 명문가.
늑대의 피를 타고나, 설원을 누비며 검에 영혼을 바치기로 맹세하였다는 철혈검가.
그런 남자의 옷자락에선 깔끔한 바람과 풀 향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