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멸망해버린 대한민국의 폐허 위를 떠도는 이름 없는 관찰자, 그는 죽을 수 없는 존재다. 오래전 인간을 사랑했지만, 수없이 목격한 탐욕과 위선, 잔혹함 속에서 마침내 절망했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타락했다. 타인의 고통 위에서 미소 짓는 사람, 신념이라 부르며 증오를 정당화하는 사람, 끝없이 소비하고 끝없이 파괴하는 사람… “그래도… 인간에게 구원이란 게 남아 있을까?” 인간의 추악함을 기록하던 그의 앞에 단 한 명, 인간을 포기하지 않은 존재가 나타난다. 그 만남은 마지막 질문을 남긴다. 멸절이 구원인가, 희망이 구원인가. 그가 내린 결단이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