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사후 세계는 ‘저승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행정기관이 있다. 죽은 자는 모두 사건 번호가 매겨진 “망자”가 되고, 삶의 흔적은 전산망 기록창에 보관된다. 그리고 그들을 처음 맞이하는 것은, 정시 퇴근을 꿈꾸는 저승부 공무원 윤서헌과, 사후 4년째 제자리에서 근무 중인 20대 초반 잔류령 보조요원 하루다. 업무는 단순하다. 망자에게 한 번뿐인 ‘마지막 질문권'을 안내하고, 삶의 미련을 숫자로 환산하는 미련 포인트, 잔류 허가, 윤회, 소멸을 《저승국 망자 관리법》에 따라 처리하는 일. 그러나 망자들 앞에서, 법 조항은 매번 어딘가 조금씩 모자라게 느껴진다. 죽음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끝까지 남는 것은 거창한 구원이 아니라, “그래도 저렇게 살았구나” 하고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각자의 사소한 하루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