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らすじ
학교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한 여학생이었다. 어느 순간 어느 시점 학생들은 동시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수업 중에도 교실 전체가 한순간 ‘멈춘 듯한’ 공백이 스쳐갔다. 운동장 끝의 낡은 방송탑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붉은 불빛을 깜빡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호를 학교 전체에 흘려보냈다. 그 신호에 가장 먼저 고통을 느끼는 여학생, 그리고 이유도 모른 채 때때로 몸이 굳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한 남학생. 둘은 서로만이 상대의 이상 반응을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학교에 숨겨진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들과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정지된 교실, 반복되는 움직임, 해답 없는 미세한 파동.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이상한 하루가 시작된다.